일반진료
크라운을 씌운 치아는 충치가 다시 생기지 않을까요?
치아 전체를 크라운으로 덮었는데 왜 안에서 충치가 다시 생길 수 있는지, 그 경계 부위가 왜 중요한지 논문 근거로 확인합니다. 크라운은 치아를 보호하지만 충치로부터 영원히 면역시켜주는 치료는 아닙니다.

"치아 전체를 크라운으로 덮었는데, 어떻게 그 안에서 충치가 다시 생기나요?"
크라운을 씌운 뒤에도 정기검진에서 충치가 발견되면 이렇게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크라운으로 완전히 덮었으니 이제 그 치아는 충치 걱정이 끝났다고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크라운은 치아를 보호해 주는 치료이지, 그 치아를 충치로부터 영원히 면역시켜 주는 치료는 아닙니다.
왜 크라운을 씌워도 충치가 생길 수 있나요?
크라운은 손상된 치아 부분을 덮어 보호하는 보철물입니다. 하지만 크라운으로 덮더라도 크라운과 자연치가 만나는 경계는 존재합니다. 이 경계 아래로는 여전히 환자분의 자연 치아가 있고, 그 부분은 충치가 생길 수 있는 살아 있는 치아 조직입니다.
크라운 재료 자체(금속이나 세라믹, 지르코니아)는 충치가 진행되는 조직이 아닙니다. 충치는 크라운 재료가 아니라, 그 아래 남아 있는 자연치와 경계 부위에서 시작됩니다.
그래서 저는 크라운을 씌운 치아를 "충치로부터 안전해진 치아"가 아니라 "경계 부위 관리가 새롭게 중요해진 치아"로 봅니다.
논문은 이 부분을 뭐라고 설명하나요?
| 연구 | 설계 | 대상/추적기간 | 주요 결과 | 근거 수준 |
|---|---|---|---|---|
| Nedeljkovic I, et al. Clin Oral Investig. 2020;24(2):683-691. | 단면조사 | 환자 450명, 수복물 4,036개 | 이차우식 전체 유병률 3.6%. 치은측 변연부가 가장 취약한 위치로 확인됨 | 단면조사 |
| Walton TR. Int J Prosthodont. 1999;12(6):519-26. | 후향적 코호트 | 크라운 688개, 최대 10년 | 5~10년 사용 크라운의 94%가 양호 판정, 실패율 3%. 재치료 원인 중 치아 파절 56% vs 충치·유지력 상실 24% | 관찰 코호트 |
| Felton DA, et al. J Prosthet Dent. 1991;65(3):357-64. | 단면 정량 연구 | 크라운 42개(29명), 4년 이상 사용 | 변연 불일치는 치은염 지수·치은열구액량과 유의한 상관, 치주낭 깊이와는 무관 | 단면 정량 연구 |
| Bader JD, Shugars DA, Bonito AJ. J Public Health Dent. 2002;62(4):201-13. | 체계적 문헌고찰 | 시각·촉진·방사선 등 39편 126개 평가 | 모든 진단법의 근거 수준이 "poor" — 일반화 가능한 민감도·특이도 근거 부족 | 체계적 문헌고찰 |
Walton(1999)의 결과가 특히 중요합니다. 크라운이 실패하는 주된 이유는 충치가 아니라 치아 파절이었습니다. 오래 사용한 크라운이라고 해서 충치 때문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특별히 큰 것은 아니라는 뜻입니다.
이 결과를 그대로 적용해도 될까요?
몇 가지 구분이 필요합니다.
Felton(1991)의 연구는 변연 불일치와 치은 염증의 관계를 본 것이지, 충치와의 관계를 직접 본 것은 아닙니다. "변연이 안 맞으면 잇몸이 안 좋아질 수 있다"까지는 이 근거로 말할 수 있지만, "변연이 안 맞으면 반드시 충치가 생긴다"고 곧바로 이어붙이는 것은 이 연구가 보여준 범위를 넘어섭니다.
Walton(1999)은 관찰 코호트입니다. 이 표본(1980~90년대 금속-도재 크라운, 전문 진료소)에서 충치가 실패의 주된 원인이 아니었다는 것이지, 모든 크라운·모든 환자에게 그대로 적용되는 법칙은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크라운의 사용 연수만으로 교체 여부를 결정할 근거는 부족하며, 현재 상태를 함께 평가해야 한다" 정도로 보수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Bader 등(2002)이 보여주듯, 방사선 사진을 포함한 어떤 진단법도 완벽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없고 방사선 사진에 특별한 소견이 없다고 해서 크라운 아래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김종욱 원장의 임상적 해석
저는 크라운을 씌운 치아를 "충치 걱정이 끝난 치아"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크라운을 씌워도 소용없다"는 뜻도 아닙니다.
크라운에는 정해진 유통기한이 없습니다. 5년, 10년이 됐다고 자동으로 교체해야 하는 치료가 아니에요. 오래된 크라운이라도 잘 맞고, 충치가 없고, 잇몸에도 문제가 없다면 계속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반대로 얼마 되지 않은 크라운이라도 문제가 생겼다면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몇 년 썼는지보다 지금 상태가 어떤지를 먼저 봅니다.
연세백세치과의 실제 판단 기준
오래됐다는 이유만으로는 크라운을 교체하지 않습니다. 제가 보는 것은 크라운의 연식이 아니라 현재 상태입니다. 크라운 아래 이차우식이 의심되거나 확인되는 경우, 크라운이 깨졌거나 탈락한 경우, 변연 적합도가 좋지 않은 경우, 음식물이 심하게 끼거나 치주적으로 문제가 생기는 경우 등을 종합해서 교체 여부를 판단합니다. 반대로 10년 이상 된 크라운이라도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굳이 제거하지 않습니다.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검진에서 방사선 사진으로 확인합니다. 특히 크라운 경계부 주변에 방사선투과상이 보이거나, 육안검사에서 의심되는 부분이 있거나, 음식물이 자꾸 끼거나, 씹을 때 이상한 느낌을 호소하시는 경우에는 더 주의해서 봅니다. 다만 방사선 사진에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고 크라운 아래에 문제가 전혀 없다고 단정하지는 않습니다.
착색만 있다고 바로 크라운을 제거하지 않습니다. 경계가 조금 착색되어 있다는 이유만으로 크라운을 모두 제거하기 시작하면 불필요한 재치료가 많아질 수 있습니다. 착색, 탐침 소견, 방사선 사진, 증상, 실제 변연 상태를 함께 보고 판단하며, 명확한 이차우식 증거가 없다면 관찰할 수도 있습니다.
크라운 아래 충치가 발견됐다고 해서 바로 발치하지도 않습니다. 충치를 제거했을 때 건강한 치질이 얼마나 남는가가 중요합니다. 충치 제거 후에도 새로운 크라운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을 정도의 치아 구조가 남아 있고 치주적으로도 유지할 수 있다면 다시 치료해서 살리는 쪽을 먼저 생각합니다. 반대로 우식이 치근 깊숙이 진행되어 수복 가능한 치질을 확보하기 어렵거나 치근 파절 같은 다른 문제가 함께 있다면 발치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크라운을 오래 사용하시려면 크라운과 자연치가 만나는 경계 부위를 깨끗하게 관리하시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크라운을 씌웠다고 그 치아의 양치질이 끝난 것은 아닙니다. 경계 부위에 플라크가 오래 남지 않도록 칫솔질하시고, 필요한 부위는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정기검진을 통해 환자분이 느끼시기 전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환자분이 기억하셔야 할 핵심
경계 부위를 깨끗하게 관리하시고 정기검진을 빠뜨리지 않으신다면, 크라운을 씌운 치아도 오래 편하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연세백세치과 대표원장 김종욱
참고문헌
- Nedeljkovic I, De Munck J, Vanloy A, et al. Secondary caries: prevalence, characteristics, and approach. Clin Oral Investig. 2020;24(2):683-691. PMID: 31123872.
- Walton TR. A 10-year longitudinal study of fixed prosthodontics: clinical characteristics and outcome of single-unit metal-ceramic crowns. Int J Prosthodont. 1999;12(6):519-26. PMID: 10815605.
- Felton DA, Kanoy BE, Bayne SC, Wirthman GP. Effect of in vivo crown margin discrepancies on periodontal health. J Prosthet Dent. 1991;65(3):357-64. PMID: 2056454.
- Bader JD, Shugars DA, Bonito AJ. A systematic review of the performance of methods for identifying carious lesions. J Public Health Dent. 2002;62(4):201-13. PMID: 12474624.
자주 묻는 질문
- Q. 크라운 경계 부위에 착색이 보이면 바로 제거해야 하나요?
- 착색만 있다고 바로 제거하지 않습니다. 탐침 소견, 방사선 사진, 증상, 실제 변연 상태를 함께 보고 판단하며, 명확한 이차우식 증거가 없다면 관찰할 수도 있습니다.
- Q. 크라운은 몇 년 쓰면 바꿔야 하나요?
- 크라운에는 정해진 유통기한이 없습니다. 오래됐어도 잘 맞고 문제가 없으면 계속 쓸 수 있고, 얼마 되지 않았어도 문제가 생기면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몇 년 썼는지보다 지금 상태가 어떤지가 기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