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니
틀니는 왜 시간이 지나면 헐거워질까요?
틀니가 헐거워지는 것은 틀니 자체가 닳아서만은 아닙니다. 잇몸뼈와 잇몸 조직이 시간에 따라 계속 변하기 때문입니다. 원인을 구분하는 방법과 조정·재제작·임플란트 보조 방식을 논문 근거와 함께 설명합니다.

틀니를 쓰신 지 시간이 좀 지나면서 "예전만큼 잘 안 맞는다"고 느끼신 적 있으신가요?
많은 분들이 이걸 틀니가 닳아서 그런 거라고 생각하십니다. 하지만 저는 조금 다르게 말씀드립니다.
틀니가 헐거워지는 건 틀니 자체보다, 그 밑을 받치고 있는 잇몸과 잇몸뼈가 계속 변하기 때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왜 잇몸이 계속 변한다고 보시나요?
치아가 있을 때는 씹는 힘이 치아 뿌리를 통해 잇몸뼈에 전달됩니다. 이 자극이 잇몸뼈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치아를 잃으면 이 자극이 사라집니다. 그러면 그 자리의 잇몸뼈는 서서히, 하지만 계속 흡수되며 모양이 바뀝니다.
처음 틀니를 맞출 때는 그 시점의 잇몸 모양에 딱 맞게 제작합니다. 하지만 잇몸이 그 뒤로도 계속 변한다면, 아무리 잘 만든 틀니라도 시간이 지나면 처음과 같은 모양이 아니게 됩니다.
저는 진료실에서 이 변화를 직접 확인합니다. 예전 인상 모형과 지금 잇몸 상태를 비교해 보면, 몇 년 사이에도 잇몸 높이와 모양이 눈에 띄게 달라진 경우를 자주 봅니다.
논문은 이 변화를 뭐라고 설명하나요?
이 현상은 오래전부터 연구돼 왔습니다.
| 연구 | 설계 | 대상 | 주요 결과 | 근거 수준 |
|---|---|---|---|---|
| Tallgren A. J Prosthet Dent. 1972;27(2):120-32. | 25년 혼합종단연구 | 완전틀니 장착자 | 치조제(잇몸뼈)는 틀니 장착 후에도 수십 년에 걸쳐 계속 흡수됨. 초기에 적응하고 끝나는 변화가 아니라 평생 진행되는 변화임 | 장기 관찰 코호트(고전적 원저) |
| Feine JS, Carlsson GE, et al. McGill Consensus Statement. Int J Prosthodont. 2002;15(4):413-4. | 전문가 합의문 | 무치악 환자 | 하악 2-임플란트 오버덴처를 무치악 하악의 1차 표준 치료로 권고 | 전문가 컨센서스 |
| Awad MA, Lund JP, Dufresne E, Feine JS. Int J Prosthodont. 2003;16(2):117-22. | 무작위대조시험(RCT) | 무치악 성인, 일반틀니군 48명 vs 2-임플란트 오버덴처군 54명 | 오버덴처군이 만족도·안정감·저작감에서 유의하게 우수 | RCT |
Tallgren의 연구가 알려주는 건 간단합니다. **잇몸뼈 변화는 "한때 있었던 일"이 아니라 "지금도 계속되는 일"**이라는 것입니다.
이 논문들을 그대로 적용해도 될까요?
몇 가지는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Tallgren의 연구는 1970년대에 시작된 연구라, 당시 사용된 틀니 재료나 환자군이 지금과 완전히 같지는 않습니다. 다만 "잇몸뼈가 계속 변한다"는 핵심 원리 자체는 지금도 다르지 않습니다.
McGill 합의문과 Awad의 연구는 임플란트 2개로 지지하는 오버덴처를 기준으로 한 근거입니다. 임플란트를 몇 개 쓰느냐, 어떤 방식으로 연결하느냐에 따라 실제 임상 방식은 다양하고, 이 문헌들이 모든 임플란트 틀니 설계에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이 부분은 아래에서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래서 헐거워졌을 때 어떻게 판단하시나요?
잇몸뼈 흡수만이 원인은 아닙니다. 잇몸 같은 연조직의 변화, 씹는 습관에 따른 교합 변화, 인공치 자체의 마모도 함께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저는 헐거움을 느끼신다고 해서 원인을 하나로 단정하지 않습니다. 잇몸 상태, 틀니의 형태, 교합, 인공치 마모를 각각 확인한 뒤에 무엇이 문제인지 구분합니다.
환자분들이 가장 먼저 시도해 보시는 방법은 대부분 틀니 접착제입니다. 잘 맞는 틀니에서 보조적으로 사용해 안정감을 더하는 것이라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접착제 없이는 식사가 어려울 정도가 되셨다면, 그건 접착제를 더 바를 문제가 아니라 왜 헐거워졌는지부터 확인해야 하는 신호라고 봅니다.
조정과 재제작은 어떻게 나누어 판단하시나요?
틀니의 기본적인 형태와 교합, 인공치 상태가 괜찮고 잇몸과의 적합도만 변한 경우라면, 안쪽 면을 다시 채우는 리라이닝으로 회복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형태나 교합, 인공치 마모 같은 문제가 함께 있다면 안쪽만 채우는 것으로는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재제작을 고려합니다.
그리고 리라이닝이나 재제작으로도 안정감에 한계가 있는 일부 환자분께는 임플란트를 이용해 틀니의 움직임을 줄이는 방법도 검토합니다. 연세백세치과에서는 환자의 잔존 치아와 잇몸뼈 상태, 비용 등을 함께 고려해 필요한 경우 이 방법을 안내해 드리고, 경우에 따라 건강보험 임플란트 2개와 추가 임플란트를 조합한 4개 임플란트 설계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환자분이 기억하셔야 할 핵심
잇몸뼈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변합니다. 그 변화를 막을 수는 없지만, 왜 지금 헐거워졌는지를 구분하면 조정으로 해결될지, 재제작이 필요할지, 임플란트 보조가 도움이 될지 판단할 수 있습니다.
연세백세치과 대표원장 김종욱
참고문헌
- Tallgren A. The continuing reduction of the residual alveolar ridges in complete denture wearers: a mixed-longitudinal study covering 25 years. J Prosthet Dent. 1972;27(2):120-32. PMID: 4500507.
- Feine JS, Carlsson GE, Awad MA, et al. The McGill Consensus Statement on Overdentures. Int J Prosthodont. 2002;15(4):413-4. PMID: 12170858.
- Awad MA, Lund JP, Dufresne E, Feine JS. Comparing the efficacy of mandibular implant-retained overdentures and conventional dentures among middle-aged edentulous patients: satisfaction and functional assessment. Int J Prosthodont. 2003;16(2):117-22. PMID: 12737240.
자주 묻는 질문
- Q. 틀니 접착제를 계속 사용해도 되나요?
- 잘 맞는 틀니에서 보조적으로 사용해 안정감을 높이는 것은 괜찮습니다. 다만 접착제 없이는 식사가 어려울 정도라면, 접착제를 더 바르기보다 왜 틀니가 헐거워졌는지부터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 Q. 리라이닝과 재제작은 어떻게 다르게 판단하나요?
- 틀니의 형태와 교합, 인공치 상태는 괜찮고 잇몸과의 적합도만 변했다면 리라이닝으로 회복을 시도할 수 있습니다. 형태·교합·인공치 마모 등 여러 문제가 함께 있다면 리라이닝보다 재제작을 고려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