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치료

치주치료를 하면 녹은 잇몸뼈가 다시 자랄까요?

잇몸치료를 열심히 받으면 녹아내린 잇몸뼈도 원래대로 돌아오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치주치료 후 '좋아졌다'는 것이 정확히 무엇이 좋아졌다는 뜻인지, 그리고 뼈가 실제로 다시 만들어질 수 있는 경우는 언제인지 가이드라인과 논문 근거로 구분해 설명합니다.

치주치료를 하면 녹은 잇몸뼈가 다시 자랄까요? 대표 이미지

잇몸치료를 몇 차례 받고 나서, 진료실에서 이렇게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원장님, 잇몸치료를 열심히 받으면 녹아내린 잇몸뼈도 다시 원래대로 자라나요?"

일반적인 잇몸치료를 받는다고 이미 녹은 잇몸뼈가 원래 높이까지 다시 차오르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뼈가 녹은 모양과 위치에 따라서는 재생치료를 통해 일부 회복을 기대해볼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안 돌아온다"도 아니고 "치료하면 자란다"도 아닙니다. 이 두 문장을 구분하는 것이 이번 글의 전부라고 해도 좋습니다.


"잇몸치료"라는 말에는 서로 다른 치료가 섞여 있습니다

환자분들이 "잇몸치료"라고 부르시는 범위는 꽤 넓습니다. 그런데 그 안에는 목적이 다른 치료들이 섞여 있습니다.

먼저 일반적인 비수술 치주치료가 있습니다. 스케일링과 치근활택술(치아 뿌리 표면을 다듬는 치료)로 치아 뿌리 주변에 붙어 있는 치태와 치석, 염증의 원인을 줄이는 치료입니다. 잇몸이 붓고 피 나는 상태를 가라앉히고, 치주염이 더 진행하지 않도록 안정시키는 것이 목적입니다.

다음으로 비수술 치료만으로 충분히 좋아지지 않는 부위에서 고려하는 치주수술이 있습니다. 깊은 치주낭 안쪽까지 접근해서 치료하기 위한 수술입니다.

마지막으로, 그중에서도 특정한 형태의 골결손에서만 고려하는 재생치료가 있습니다. 잃어버린 치주조직의 회복을 목표로 하는 별도의 치료입니다.

이 세 가지를 하나로 뭉뚱그리면 "잇몸치료 = 뼈를 만드는 치료"라는 오해가 생깁니다. 저는 일반적인 잇몸치료를 뼈를 만드는 치료라고 설명하지 않습니다. 잇몸치료의 첫 번째 목표는 녹은 뼈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지금 남아 있는 치아 주변 조직을 더 잃지 않도록 염증을 조절하는 것입니다.


치료 후 "좋아졌다"는 것은 무엇이 좋아졌다는 뜻인가요?

치주치료 후에는 여러 가지가 좋아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좋아짐"들은 서로 같은 말이 아닙니다.

잇몸 염증이 가라앉는 것, 치주낭(잇몸과 치아 사이의 병적인 틈)이 얕아지는 것, 출혈이 줄어드는 것, 치아가 덜 흔들리게 되는 것, 엑스레이에서 뼈 결손 부위가 차오른 것처럼 보이는 것, 그리고 치아를 잡아주는 조직이 원래 구조 그대로 다시 만들어지는 것 — 이것들은 각각 다른 이야기입니다.

치료 후 출혈이 줄고 치주낭이 얕아지고 치아가 덜 흔들리는 것은 분명 좋은 변화입니다. 저는 이럴 때 "치주 상태가 안정되고 있습니다"라고 말씀드립니다. 하지만 이것을 곧바로 "녹았던 뼈가 다시 생겼습니다"라고 설명하지는 않습니다. 이전 글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은 이유입니다. 치아가 덜 흔들리게 됐다는 것이 잃었던 잇몸뼈가 전부 다시 생겼다는 뜻은 아닙니다.

엑스레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치료 후 사진에서 결손 부위가 좋아 보일 때, 저는 "방사선 사진에서 골 결손이 줄어든 소견이 보입니다"라고 표현합니다.


논문은 어디까지 확인해줬나요?

문헌성격핵심 내용
Sanz M, et al. EFP S3 임상진료지침. J Clin Periodontol. 2020;47(Suppl 22):4-60.유럽치주학회 진료지침치주염 치료를 단계(Step 1~3)로 구조화. 비수술 치료의 목적은 세균성 침착물과 염증의 조절이며, 치료 성공의 기준도 뼈 높이가 아니라 치주낭 깊이와 염증 소견. 깊은 잔존 치주낭에 3mm 이상의 수직 골내 결손이 동반된 경우 재생수술을 정식으로 권고
Suvan J, et al. J Clin Periodontol. 2020;47(Suppl 22):155-175.체계적 문헌고찰비수술 치은연하 기구조작으로 6~8개월에 평균 치주낭 1.4mm 감소, 치주낭 폐쇄 74%. 평가된 성과는 치주낭·염증 지표이며 골재생이 아님
Nibali L, et al. J Clin Periodontol. 2020;47(Suppl 22):320-351.체계적 문헌고찰·메타분석 (79 RCT, 3,042명)깊은(3mm 이상) 골내 결손에서 재생수술은 일반 판막수술보다 임상 부착 수준을 평균 약 1.3mm 더 개선. 다만 근거 강도는 낮음~중등도, 연구 간 이질성 큼
Stavropoulos A, et al. J Clin Periodontol. 2021;48(3):410-430.체계적 문헌고찰·네트워크 메타분석 (30 RCT, 3~20년)재생치료 후 장기(3~20년) 관찰에서 잔존 치주낭이 더 얕고 치아 생존율이 높은 경향. 재생치료군 치아 상실 0.4% vs 일반 판막수술 2.8% — 단, 저자들 스스로 "근거가 희박하다"고 명시
Cortellini P, et al. J Clin Periodontol. 2017;44(1):58-66.RCT 20년 추적 (45명)재생치료를 받은 골내 결손 치아들이 20년간 상실 없이 유지됨. 다만 소규모 연구로 일반화에는 제한
Sculean A, et al. Periodontol 2000. 2015;68(1):182-216.체계적 문헌고찰치주재생의 정의는 "새로운 백악질 + 치주인대 + 치조골의 형성". 사람에서 조직학적 재생이 가능함은 확인됐으나, 임상에서 관찰되는 개선이 어느 정도까지 진짜 재생을 반영하는지에 대한 견고한 정보는 없다고 명시
Jepsen S, et al. J Clin Periodontol. 2020;47(Suppl 22):352-374.체계적 문헌고찰·네트워크 메타분석어금니 뿌리 갈림 부위(치근분지부) 2급 병소에서는 재생수술이 일반 수술보다 우월. 3급 병소는 연구 자체가 거의 없어 근거 부족
Mehta J, et al. J Clin Periodontol. 2024;51(7):905-914.전향 코호트 (100개 결손)깊은 수직 결손에서는 수술 없이 비수술 치료만으로도 방사선상 결손 깊이가 평균 1.4mm 줄어든 보고가 있음. 다만 대조군 없는 코호트 연구

이 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니라 구조입니다. 치주염 치료의 성공 기준 자체가 "뼈가 얼마나 다시 자랐는가"가 아니라 "염증과 치주낭이 안정됐는가"로 정의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재생치료의 근거는 모든 골소실이 아니라, 치아 옆으로 깊게 파인 수직성 골내 결손(intrabony defect)이라는 특정한 형태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반대로, 수평적으로 넓게 소실된 치조골을 원래 높이까지 되돌리는 것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확립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경우 "불가능합니다"라고 단정하기보다는, 현재 상태에서는 원래 뼈 높이까지 되돌리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드리는 것이 문헌이 허용하는 정확한 표현입니다.


이 결과를 그대로 적용해도 될까요?

몇 가지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재생수술 연구 79편 중 비뚤림 위험이 낮다고 평가된 연구는 10편뿐이었고, 연구 간 차이도 컸습니다. 평균 1.3mm 개선이라는 수치는 여러 연구의 평균이지, 개별 환자의 결손에서 얼마나 회복될지를 알려주는 예측치가 아닙니다. 그래서 저는 "뼈가 몇 mm 생깁니다"나 "성공률이 몇 %입니다" 같은 개인 예측을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사람에서 진짜 재생(새 백악질·치주인대·치조골)이 일어났는지를 확인하려면 조직 검사가 필요한데, 이는 사실상 치아를 빼야 가능한 일이라 사람 대상 증거가 구조적으로 제한적입니다. 임상 연구들이 사용하는 지표는 대부분 그 대리 지표입니다.

비수술 치료 후 방사선상 결손이 줄어드는 현상도 아직은 특정 형태의 깊은 결손에서, 대조군 없는 코호트 연구로 보고된 단계입니다. 흥미로운 관찰이지만 "잇몸치료를 받으면 뼈가 찬다"로 일반화할 수 있는 근거는 아닙니다.


김종욱 원장의 임상적 해석

저는 모든 골소실에 재생수술을 권하지 않습니다.

재생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겠다고 판단하는 경우는, 일반적인 수평성 골소실보다 치아 옆으로 깊게 파인 수직성 결손이 있고 그 형태상 재생을 기대해볼 여지가 있을 때입니다. 이때도 엑스레이의 모양만 보는 것이 아니라 잔존 치주낭, 치아의 동요도, 치근분지부 상태, 환자분의 위생관리 상태를 함께 판단합니다. "몇 mm면 재생수술"이라는 저만의 자동 기준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골소실이 수평적으로 광범위하거나, 결손 형태가 재생에 불리하거나, 치주 지지가 매우 적고 동요가 심한 경우에는 재생 가능성을 더 신중하게 봅니다. 이런 부위에서는 원래 높이까지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정직하게 말씀드립니다.

재생치료를 제안드릴 때도 순서가 있습니다. 재생수술은 기본적인 잇몸치료를 건너뛰고 바로 하는 치료가 아니라, 먼저 염증과 위생 상태를 안정시킨 뒤 남아 있는 골결손을 다시 평가해서 결정하는 치료입니다. 본인이 그 부위를 깨끗하게 관리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수술부터 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 어렵고, 흡연도 불리한 요소라서 가능하면 금연을 권합니다.

그리고 수술이 끝났다고 그 치아가 치주염에 면역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치주염을 일으킨 환경이 다시 만들어지면 장기 안정성도 떨어질 수 있습니다. 수술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과 그 결과를 오래 유지하는 것은 별개의 단계이고, 그래서 재생치료 후에도 치태 관리와 정기적인 치주검사가 이어져야 합니다.

한 가지 더 구분해 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임플란트를 심을 때 하는 뼈이식과 지금 말씀드린 치주 재생치료는 다른 치료입니다. 별도의 글에서 설명드렸듯 임플란트 뼈이식은 치아가 없는 자리에 임플란트를 심을 조건을 만드는 치료이고, 치주 재생치료는 남아 있는 자연치아 주변에서 치아를 잡아주는 조직의 회복을 기대하는 치료입니다.


뼈가 안 돌아오는데 잇몸치료를 왜 하나요?

잇몸치료의 목적은 잃어버린 뼈를 전부 원래대로 돌리는 것만이 아닙니다. 지금 남아 있는 뼈와 잇몸을 지켜서 치아를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한 목적입니다.

치주염 치료가 잘됐다는 것은 엑스레이에서 뼈 높이가 예전으로 돌아왔다는 뜻이라기보다, 염증이 줄고 치주낭이 안정되면서 더 이상 빠르게 나빠지지 않는 상태를 만들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치주염은 치료하지 않으면 남아 있는 지지조직을 계속 잃게 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지금 상태를 지키는 것 자체가 치아의 수명을 지키는 일입니다.


환자분이 기억하셔야 할 핵심

잇몸뼈가 얼마나, 어떤 모양으로 줄었는지, 그리고 지금 상태에서 무엇을 목표로 할 수 있는지는 실제로 검사해 본 뒤에 판단할 수 있습니다. 궁금하신 점은 검진 때 편하게 물어봐 주세요.

연세백세치과 대표원장 김종욱


참고문헌

  • Sanz M, Herrera D, Kebschull M, et al. Treatment of stage I-III periodontitis-The EFP S3 level clinical practice guideline. J Clin Periodontol. 2020;47(Suppl 22):4-60. PMID: 32383274. DOI: 10.1111/jcpe.13290.
  • Suvan J, Leira Y, Moreno Sancho FM, Graziani F, Derks J, Tomasi C. Subgingival instrumentation for treatment of periodontitis. A systematic review. J Clin Periodontol. 2020;47(Suppl 22):155-175. PMID: 31889320. DOI: 10.1111/jcpe.13245.
  • Nibali L, Koidou VP, Nieri M, Barbato L, Pagliaro U, Cairo F. Regenerative surgery versus access flap for the treatment of intra-bony periodontal defect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J Clin Periodontol. 2020;47(Suppl 22):320-351. PMID: 31860134. DOI: 10.1111/jcpe.13237.
  • Stavropoulos A, Bertl K, Spineli LM, Sculean A, Cortellini P, Tonetti M. Medium- and long-term clinical benefits of periodontal regenerative/reconstructive procedures in intrabony defects: Systematic review and network meta-analysis. J Clin Periodontol. 2021;48(3):410-430. PMID: 33289191. DOI: 10.1111/jcpe.13409.
  • Cortellini P, Buti J, Pini Prato G, Tonetti MS. Periodontal regeneration compared with access flap surgery in human intra-bony defects 20-year follow-up of a randomized clinical trial: tooth retention, periodontitis recurrence and costs. J Clin Periodontol. 2017;44(1):58-66. PMID: 27736011. DOI: 10.1111/jcpe.12638.
  • Sculean A, Nikolidakis D, Nikou G, Ivanovic A, Chapple IL, Stavropoulos A. Biomaterials for promoting periodontal regeneration in human intrabony defects: a systematic review. Periodontol 2000. 2015;68(1):182-216. PMID: 25867987. DOI: 10.1111/prd.12086.
  • Jepsen S, Gennai S, Hirschfeld J, Kalemaj Z, Buti J, Graziani F. Regenerative surgical treatment of furcation defects: A systematic review and Bayesian network meta-analysis of randomized clinical trials. J Clin Periodontol. 2020;47(Suppl 22):352-374. PMID: 31860125. DOI: 10.1111/jcpe.13238.
  • Mehta J, Montevecchi M, Garcia-Sanchez R, et al. Minimally invasive non-surgical periodontal therapy of intrabony defects: A prospective multi-centre cohort study. J Clin Periodontol. 2024;51(7):905-914. PMID: 38710583. DOI: 10.1111/jcpe.13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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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묻는 질문

Q. 치주치료가 잘됐다는 건 무슨 뜻인가요?
엑스레이에서 뼈 높이가 예전으로 돌아왔다는 뜻이라기보다, 염증이 줄고 치주낭이 안정되면서 더 이상 빠르게 나빠지지 않는 상태가 됐다는 뜻에 가깝습니다. 잇몸뼈가 다시 자랐다는 말과는 구분해서 이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Q. 임플란트 뼈이식과 잇몸뼈 재생치료는 같은 건가요?
다릅니다. 임플란트 뼈이식은 치아가 없는 자리에 임플란트를 심을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는 치료이고, 치주 재생치료는 남아 있는 자연치아 주변의 골결손에서 치아를 잡아주는 조직의 회복을 기대하는 치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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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김종욱

김종욱

대표원장 · 치과보존과 전문의

치과보존과 전문의로서 신경치료가 꼭 필요한지, 치아를 보존할 수 있는지부터 판단하며, 치료 전 환자분의 의구심과 불안을 먼저 치료하는 것이 진료의 시작이라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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