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치료
스케일링만 하면 잇몸병이 치료될까요?
스케일링을 받았는데도 잇몸치료를 또 권유받으면, 같은 치료를 반복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왜 어떤 분은 스케일링만으로 끝나고 어떤 분은 마취를 하고 여러 번 나눠 잇몸치료를 받는지, 치주염 치료의 단계 구조를 가이드라인과 논문 근거로 설명합니다.

스케일링을 받고 나서 이런 말을 들으신 분들이 계십니다.
"치석은 제거했는데, 잇몸 상태를 보니 잇몸치료가 더 필요합니다."
그러면 이렇게 되묻고 싶어지실 겁니다. "스케일링도 치석 제거 아닌가요? 왜 또 해야 하나요?"
스케일링으로 닿기 어려운, 잇몸 아래 깊은 곳까지 치석과 염증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스케일링을 잘못 받으셨다는 뜻이 아닙니다. 잇몸병이 더 깊은 부위까지 진행되어 있어서, 치료해야 할 범위가 다른 것입니다. 핵심은 "더 센 치료"가 아니라 **"더 깊은 곳을 치료하는 것"**입니다.
스케일링만으로 끝나는 경우는 무엇이 다른가요?
잇몸병의 깊이가 다릅니다. 잇몸뼈와 치아를 잡아주는 지지조직의 손상 없이 비교적 표면의 염증과 치석이 중심이고, 깊은 치주낭(잇몸과 치아 사이의 병적인 틈)이나 뚜렷한 치조골 소실이 없는 경우라면, 일반적인 스케일링과 올바른 위생관리로 충분한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염증이 잇몸 아래로 진행되어 깊은 치주낭이 만들어지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치주낭 안쪽, 치아 뿌리 표면에는 세균막과 치석이 붙어 있는데, 이 부위는 일반적인 스케일링으로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잇몸 아래 깊은 부위까지 기구가 닿는 별도의 치료가 필요해집니다.
추가 잇몸치료가 필요한지 판단할 때 저는 치주낭 깊이, 탐침 시 출혈, 잇몸 아래 치석, 방사선 사진에서의 치조골 소실을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필요하면 치아의 동요도와 치근분지부(어금니 뿌리가 갈라지는 부위) 상태도 함께 봅니다. "치석이 보인다" 하나가 아니라, 치주조직이 얼마나 손상됐고 염증이 어느 깊이에 남아 있는지를 종합해서 판단합니다.
치은염과 치주염이 어떻게 다른지는 이전에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가장 큰 구분점은 잇몸뼈까지 진행됐는지입니다. 다만 "치은염이면 스케일링 한 번이면 무조건 끝"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침착물의 양과 위치, 위생관리 상태에 따라 필요한 처치는 달라집니다.
잇몸치료는 어떤 단계로 진행되나요?
유럽치주학회(EFP) 진료지침은 치주염 치료를 단계로 구조화합니다. 환자 눈높이로 풀면 이렇습니다.
먼저 칫솔질 습관과 흡연 같은 위험요인을 조절하고 잇몸 위 침착물을 제거합니다. 다음으로 잇몸 아래 깊은 부위의 세균막과 치석을 기구로 제거하는 비수술 치료를 합니다. 그리고 바로 여기가 중요한데, 치료가 끝나면 일정 기간 후 다시 검사해서(재평가) 반응이 부족한 부위가 남아 있는지 확인합니다. 대부분의 부위는 여기서 안정되고, 반응이 부족한 일부 부위에서만 추가 치료나 수술적 접근을 고려합니다. 마지막으로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는 정기 관리가 이어집니다.
즉 처음부터 "이 환자는 수술까지"라고 정해놓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단계마다 반응을 확인하고 필요한 부위에만 다음 단계를 적용하는 구조입니다. 왜 어떤 분은 스케일링만으로 끝나고 어떤 분은 여러 번 치료를 받는지가 이 구조로 설명됩니다 — 출발점이 되는 잇몸병의 깊이와 범위가 다르고, 각 단계에 대한 반응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치주치료의 목표가 "녹은 뼈를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염증을 조절하고 남은 조직을 지키는 것이라는 이야기는 이전 글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논문은 어디까지 확인해줬나요?
| 문헌 | 성격 | 핵심 내용 |
|---|---|---|
| Sanz M, et al. EFP S3 임상진료지침. J Clin Periodontol. 2020;47(Suppl 22):4-60. | 유럽치주학회 진료지침 | 치주염 치료를 단계(Step 1~3)와 유지관리로 구조화. 비수술 치은연하 기구조작 후 재평가를 거쳐, 반응이 부족한 부위에만 다음 단계를 적용 |
| Suvan J, et al. J Clin Periodontol. 2020;47(Suppl 22):155-175. | 체계적 문헌고찰 | 비수술 치은연하 기구조작으로 6~8개월에 치주낭 평균 1.4mm 감소, 치주낭 폐쇄 74%. 사분악 분할과 전악 치료를 비교한 13개 RCT에서 결과 차이 없음 |
| Jervøe-Storm PM, et al.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22;6:CD004622. | 코크란 체계적 문헌고찰 (20 RCT, 944명) | 전악 치료와 분할 치료 사이에 임상적 이득 차이가 확인되지 않음. "치료 방식 선택에는 환자 선호와 일정의 편의를 포함해야 한다"고 결론 |
| Matuliene G, et al. J Clin Periodontol. 2008;35(8):685-695. | 후향 코호트 (172명, 평균 11.3년 유지관리) | 치료 후 남은 치주낭이 깊을수록 치아 상실 위험 증가. 저자 결론: "잔존 6mm 이상 치주낭은 불완전한 치료 결과이며 추가 치료를 요한다" |
| Loos BG, Needleman I. J Clin Periodontol. 2020;47(Suppl 22):61-71. | EFP 위임 문헌 검토 | 치료 목표는 얕은 치주낭(4mm 이하)과 출혈 없는 상태 — "스케일링을 받았는가"가 아니라 "치주낭이 닫히고 염증이 조절됐는가"가 성공 기준 |
| Sanz-Sánchez I, et al. J Clin Periodontol. 2020;47(Suppl 22):282-302. | 체계적 문헌고찰·메타분석 | 수술의 추가 이득은 주로 깊은(6mm 이상) 잔존 치주낭에서 나타나며, 얕은 부위 수술은 오히려 부착 손실 가능성. 중등도 치주낭은 장기적으로 반복 비수술 치료와 대등 |
| Chapple ILC, et al. 2017 World Workshop 컨센서스. J Periodontol. 2018;89(Suppl 1):S74-S84. | 전문가 합의 | 치은염 단계에서는 치은 건강 회복 가능. 다만 "염증이 가라앉아도 치주염 환자는 치주염 환자로 남는다" — 손상된 이력은 사라지지 않으며 지속 관리가 필요 |
이 표에서 두 가지가 특히 중요합니다.
첫째, 치료 성공의 기준은 "스케일링을 받았는가"가 아니라 "깊은 치주낭이 닫히고 염증이 조절됐는가"입니다. 그래서 치료 후에도 깊게 남은 치주낭은 치료 반응을 다시 확인해야 하는 신호로 봅니다. 11년 추적 연구에서 잔존 치주낭이 깊을수록 그 치아를 잃을 위험이 뚜렷하게 높았습니다.
둘째, 여러 번 나눠 치료하는 것과 한 번에 하는 것 사이에 치료 효과의 우열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20개 RCT를 모은 코크란 리뷰의 결론도 치료 방식은 환자 선호와 일정 편의로 선택할 문제라는 것입니다. 즉 분할 치료는 "여러 번 해야 더 잘 낫는다"가 아니라, 치료 범위와 마취 범위, 시술 시간을 고려한 실무적인 선택입니다.
이 결과를 그대로 적용해도 될까요?
조심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치주낭 1.4mm 감소, 폐쇄 74%라는 수치는 여러 연구의 평균이지 개인의 예측치가 아닙니다. 부위의 깊이와 해부학적 형태, 위생관리, 흡연 여부에 따라 개별 반응은 다릅니다. 그리고 치은연하 기구조작을 잇몸 위 청소만 한 경우와 직접 비교한 무작위 연구는 1편뿐이어서, 효과 추정은 주로 치료 전후 비교에 기반합니다.
재평가를 "치료 후 정확히 몇 주에 해야 한다"고 정한 체계적 문헌고찰도 없습니다. 일정한 치유 기간 후 다시 본다는 것은 가이드라인과 임상 관행 수준의 합의이지, 특정 주수가 시험으로 증명된 것은 아닙니다.
분할 치료 비교 연구들의 근거 확실성도 낮게 평가됐고, 잔존 치주낭 연구는 한 전문 기관의 후향 관찰이라 개인 예언으로 번역할 수 없습니다. 수술의 추가 이득도 평균 0.4~0.7mm 수준으로, 유의하지만 "수술하면 크게 좋아진다"로 읽을 크기는 아닙니다.
김종욱 원장의 임상적 해석
마취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잇몸 아래 깊은 부위를 기구로 치료해야 해서 통증이나 불편이 예상되는 경우에는 국소마취를 사용합니다. 모든 스케일링, 모든 환자분께 무조건 마취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러 번 나눠 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고정된 횟수를 먼저 정해놓기보다 치료 범위에 따라 나눕니다. 여러 부위가 깊게 치료되어야 한다면 한 번에 전부 하기보다 구역을 나눠 진행하는 편입니다. "잇몸을 여러 번 긁어서 상하게 만드는 치료"가 아니라, 잇몸 아래 남아 있는 염증의 원인을 부위별로 제거해 가는 치료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횟수를 채우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서, 치료 후에는 반응을 확인하고 필요한 부위만 다음 치료를 결정합니다.
치료가 끝난 직후에 "다 나았습니다"라고 판단하지 않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조직이 어느 정도 안정된 뒤에 치주낭 깊이, 출혈, 치태 관리 상태, 남아 있는 깊은 부위를 다시 봅니다. 필요하면 방사선 소견과 동요도도 함께 봅니다. 재평가는 치료를 또 하기 위해 검사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어디까지 좋아졌고 어디가 아직 남았는지 확인해서 다음 치료가 필요한지 결정하는 과정입니다.
연세백세치과의 실제 판단 기준
출혈이 줄고 치주낭이 얕아지고 환자분이 위생관리를 잘 유지하시는 부위는 좋은 반응으로 봅니다. 반대로 깊은 치주낭과 출혈이 계속 남거나 치은연하 치석과 염증을 충분히 조절하기 어려운 부위라면 추가 치료를 고려합니다. "몇 mm면 자동으로 수술" 같은 단일 기준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수술은 이 과정의 마지막에, 선택된 부위에서만 고려합니다. 문헌에서도 수술의 추가 이득은 주로 깊은 잔존 치주낭에서 나타났고 얕은 부위의 수술은 오히려 손해였습니다. 대부분의 부위는 비수술 치료와 유지관리로 안정됩니다.
환자분이 기억하셔야 할 핵심
마지막으로 자주 받는 질문이 있습니다. "잇몸병은 완치되는 병인가요?" 저는 치료하고 끝나는 병이라기보다, 안정된 상태를 오래 유지하는 병에 가깝다고 말씀드립니다. 치주염으로 이미 지지조직이 손상된 분은 염증이 가라앉았다고 해서 과거의 치주염 이력이 없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치료의 목표는 다시는 검사할 필요 없는 상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염증을 안정시키고 그 상태를 오래 유지하는 것입니다. 정기적인 검진과 관리가 이어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연세백세치과 대표원장 김종욱
참고문헌
- Sanz M, Herrera D, Kebschull M, et al. Treatment of stage I-III periodontitis-The EFP S3 level clinical practice guideline. J Clin Periodontol. 2020;47(Suppl 22):4-60. PMID: 32383274. DOI: 10.1111/jcpe.13290.
- Suvan J, Leira Y, Moreno Sancho FM, Graziani F, Derks J, Tomasi C. Subgingival instrumentation for treatment of periodontitis. A systematic review. J Clin Periodontol. 2020;47(Suppl 22):155-175. PMID: 31889320. DOI: 10.1111/jcpe.13245.
- Jervøe-Storm PM, Eberhard J, Needleman I, Worthington HV, Jepsen S. Full-mouth treatment modalities (within 24 hours) for periodontitis in adults. Cochrane Database Syst Rev. 2022;6(6):CD004622. PMID: 35763286. DOI: 10.1002/14651858.CD004622.pub4.
- Matuliene G, Pjetursson BE, Salvi GE, et al. Influence of residual pockets on progression of periodontitis and tooth loss: results after 11 years of maintenance. J Clin Periodontol. 2008;35(8):685-695. PMID: 18549447. DOI: 10.1111/j.1600-051X.2008.01245.x.
- Loos BG, Needleman I. Endpoints of active periodontal therapy. J Clin Periodontol. 2020;47(Suppl 22):61-71. PMID: 31912527. DOI: 10.1111/jcpe.13253.
- Sanz-Sánchez I, Montero E, Citterio F, Romano F, Molina A, Aimetti M. Efficacy of access flap procedures compared to subgingival debridement in the treatment of periodontiti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J Clin Periodontol. 2020;47(Suppl 22):282-302. PMID: 31970821. DOI: 10.1111/jcpe.13259.
- Chapple ILC, Mealey BL, Van Dyke TE, et al. Periodontal health and gingival diseases and conditions on an intact and a reduced periodontium: Consensus report of workgroup 1 of the 2017 World Workshop on the Classification of Periodontal and Peri-Implant Diseases and Conditions. J Periodontol. 2018;89(Suppl 1):S74-S84. PMID: 29926944. DOI: 10.1002/JPER.17-0719.
자주 묻는 질문
- Q. 잇몸치료를 왜 여러 번 나눠서 하나요?
- 치료해야 할 범위가 넓거나 깊은 부위가 여러 곳이면 구역을 나눠 진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한 번에 다 하는 것과 나눠서 하는 것 사이에 치료 결과의 뚜렷한 우열은 확인되지 않아서, 횟수는 효과보다 치료 범위와 마취 범위, 시술 시간, 환자분의 편의를 함께 고려해 정합니다.
- Q. 잇몸치료를 하면 수술까지 해야 하나요?
- 모든 분이 수술까지 가는 것은 아닙니다. 비수술 치료 후 재평가에서 깊은 치주낭과 염증이 계속 남아 있는 일부 부위에서만 수술적 접근을 고려합니다. 깊이 하나만 보는 것이 아니라 출혈, 결손 형태, 위생관리 가능성을 함께 보고 결정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