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임플란트도 잇몸병이 생길까요?
임플란트는 인공 재료라 충치가 생기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관리가 필요 없는 것은 아닙니다. 임플란트를 둘러싼 잇몸과 뼈는 살아 있는 우리 몸의 조직이라는 점을 논문 근거로 확인합니다.

"임플란트는 금속인데 충치도 안 생기니까, 한번 심으면 크게 관리할 게 없는 것 아닌가요?"
임플란트를 심으신 분들께 정기검진을 안내드릴 때 이런 생각을 하시는 분들을 종종 만납니다. 아주 자연스러운 생각이에요.
임플란트에는 충치가 생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임플란트를 잡고 있는 잇몸과 뼈는 살아 있는 내 몸의 조직입니다.
왜 임플란트 주변에 염증이 생길 수 있나요?
임플란트 자체(티타늄이나 지르코니아)는 세균이 산을 만들어 녹일 수 있는 치아 조직이 아닙니다. 그래서 자연치아처럼 충치가 생기지는 않아요.
하지만 그 임플란트를 둘러싸고 지지하는 잇몸과 잇몸뼈는 인공물이 아니라 환자분의 살아 있는 조직입니다. 자연치아 주변에 치주염이 생기는 것과 비슷한 방식으로, 임플란트 주변에도 치태(플라크)가 쌓이면 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임플란트를 "충치 걱정이 없는 치아"로는 설명드리지만, "관리가 필요 없는 치아"로는 설명드리지 않습니다.
임플란트 주위 점막염과 임플란트 주위염은 어떻게 다른가요?
이 둘을 구분하는 것이 이번 글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임플란트 주위 점막염(peri-implant mucositis)**은 염증이 잇몸(연조직)에 국한된 상태입니다. 탐침 시 출혈이 주된 소견이고, 붓거나 발적이 동반될 수 있지만 뼈는 아직 소실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임플란트 주위염(peri-implantitis)**은 여기서 더 나아가 염증과 함께 임플란트를 지지하는 뼈가 진행성으로 줄어드는 상태입니다. 출혈·화농 같은 염증 소견에 더해 방사선 사진에서 골소실이 확인됩니다.
즉 두 상태를 가르는 핵심은 "뼈가 줄어들고 있는가"입니다.
논문은 이 부분을 어떻게 정의하나요?
치과보철학·치주과학 학회들이 이 정의를 컨센서스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 문헌 | 성격 | 핵심 내용 |
|---|---|---|
| Berglundh T, et al. 2017 World Workshop 컨센서스. J Periodontol. 2018;89(Suppl 1):S313-318. | 전문가 합의 분류 | 임플란트 주위 건강·점막염·주위염의 임상 정의. 치태가 점막염의 병인이라는 강한 근거 확인. 특정 탐침깊이만으로 건강 여부를 정의할 수 없다고 명시 |
| Schwarz F, Derks J, Monje A, Wang HL. "Peri-implantitis." J Periodontol. 2018;89(Suppl 1):S267-290. | 서술적 문헌고찰 | 점막염에서 주위염으로 전환되는 조직학적 기전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명시. 진행 양상은 비선형적·가속적일 수 있음 |
| Galarraga-Vinueza ME, et al. AO/AAP 체계적 문헌고찰·메타분석. J Periodontol. 2025;96(6):587-633. | 체계적 문헌고찰(102편 통합) | 치주염 병력·흡연·당뇨·음주 등을 임플란트 주위 질환의 **위험지표(risk indicator)**로 확인. 연구 스스로 "위험지표만 확인 가능했다"고 명시 |
| Costa FO, et al. J Clin Periodontol. 2012;39(2):173-81. | 전향적 코호트(5년) | 임플란트 주위 점막염이 있던 환자를 유지관리 여부로 나누어 5년간 추적 |
이 근거를 그대로 적용해도 될까요?
몇 가지 구분이 필요합니다.
AO/AAP의 메타분석은 대부분 관찰연구를 통합한 결과입니다. 치주염·흡연·당뇨 등은 임플란트 주위 질환과 관련된 위험지표로 확인됐을 뿐이며, 이 요인들이 "원인"이라고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 있는 근거는 아닙니다. 연구 자체도 이 표현을 정확히 지키고 있습니다.
Costa(2012)의 연구는 브라질의 단일 코호트입니다. 유지관리를 받으러 온 환자와 받지 않은 환자 사이에는 이미 다른 건강 관리 습관의 차이가 있었을 수 있어, "유지관리를 받아서 덜 진행했다"는 인과관계로 단정하기보다 연관성으로만 받아들이는 것이 정확합니다.
그리고 이 연구에서도 유지관리를 받지 않은 그룹의 절반 이상은 5년 안에 주위염으로 진행하지 않았고, 유지관리를 받은 그룹에서도 일부는 진행했습니다. "관리하지 않으면 반드시 진행한다"거나 "관리만 하면 반드시 예방된다"는 단정은 이 근거의 범위를 넘어섭니다.
김종욱 원장의 임상적 해석
저는 임플란트 주변에서 피가 난다고 해서 곧바로 임플란트 주위염이라고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출혈은 염증이 있다는 중요한 신호이지만, 그것만으로는 점막염인지 주위염인지 구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방사선 사진에서 뼈가 조금 내려가 보이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임플란트 주변 뼈가 조금 내려가 보인다는 사실과 임플란트 주위염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임플란트를 심고 보철물을 완성한 직후의 사진과 비교해서, 시간이 지나며 추가로 진행하고 있는지, 그리고 출혈·탐침 같은 임상적 염증 소견이 함께 있는지를 같이 봐야 합니다.
연세백세치과의 실제 판단 기준
정기검진 주기는 모든 분께 똑같이 정해두지 않습니다. 임플란트 주변 잇몸 상태가 좋고 관리가 잘 되시는 분은 1년 정도로 볼 수도 있고, 치주염 병력이 있거나 위생관리가 어렵거나 염증 소견이 반복되시는 분은 더 짧은 주기로 뵙습니다. "임플란트니까 몇 개월"이 아니라 환자분의 위험도와 현재 상태에 따라 정합니다.
정기검진에서는 잇몸의 염증·출혈 여부, 치태가 많이 쌓여 있는지, 임플란트가 흔들리지는 않는지, 보철물이 풀리거나 깨진 곳은 없는지, 교합에 문제가 없는지를 봅니다. 필요하면 탐침검사를 하고 방사선 사진으로 주변 뼈 상태도 확인합니다. 다만 내원하실 때마다 모든 임플란트에 방사선 촬영을 기계적으로 반복하지는 않습니다 — 이전 상태와 현재 소견을 보고 필요한 검사를 선택합니다.
임플란트 주위 점막염으로 판단되면, 먼저 임플란트 주변에 쌓인 치태와 치석을 제거하고 집에서 그 부위를 어떻게 관리하실지 설명해 드립니다. 보철물 형태 때문에 칫솔이나 치간칫솔이 잘 들어가지 않는 자리는 아닌지도 함께 확인합니다. 한 번 청소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이후 염증과 출혈이 줄어드는지 다시 확인합니다.
임플란트 주위염이 확인됐다고 해서 바로 임플란트를 제거하지는 않습니다. 골소실의 범위와 진행 정도, 임플란트의 동요도, 주변 염증 상태, 보철물의 형태, 환자분이 위생관리를 하실 수 있는 상황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봅니다.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염증을 조절하고 임플란트를 보존하는 방법을 먼저 고려합니다. 반대로 골소실이 매우 심하거나 임플란트가 흔들리거나, 치료해도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제거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수술적 치료 방법은 이 글의 범위를 넘어서 다루지 않습니다.)
치주염 병력이 있으시거나 흡연·당뇨가 있으신 분들께는 "임플란트 주위염이 생길 것"이라고 말씀드리지 않습니다. 대신 이런 요소들이 임플란트 주변 질환과 관련된 위험지표로 보고되고 있어 정기검진과 위생관리를 조금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특히 치주염으로 치아를 잃고 임플란트를 하신 분이라면, 자연치아에 잇몸병이 있었던 만큼 임플란트를 심었다고 잇몸 관리가 끝난 것은 아니라고 말씀드립니다. 흡연은 가능하면 금연을 권해드리고, 당뇨는 있다는 사실 자체보다 조절 상태를 함께 봅니다.
환자분이 기억하셔야 할 핵심
임플란트를 잘 심는 것만큼, 그 주변 잇몸과 뼈가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는지 계속 확인하는 것이 오래 사용하시는 데 중요합니다.
연세백세치과 대표원장 김종욱
참고문헌
- Berglundh T, Armitage G, Araújo MG, et al. Peri-implant diseases and conditions: Consensus report of workgroup 4 of the 2017 World Workshop on the Classification of Periodontal and Peri-Implant Diseases and Conditions. J Periodontol. 2018;89(Suppl 1):S313-318. PMID: 29926955.
- Schwarz F, Derks J, Monje A, Wang HL. Peri-implantitis. J Periodontol. 2018;89(Suppl 1):S267-290. PMID: 29926957.
- Galarraga-Vinueza ME, Pagni S, Finkelman M, Schoenbaum T, Chambrone L. Prevalence, incidence, systemic, behavioral, and patient-related risk factors and indicators for peri-implant diseases: An AO/AAP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J Periodontol. 2025;96(6):587-633. PMID: 40489307.
- Costa FO, Takenaka-Martinez S, Cota LO, Ferreira SD, Silva GL, Costa JE. Peri-implant disease in subjects with and without preventive maintenance: a 5-year follow-up. J Clin Periodontol. 2012;39(2):173-181. PMID: 22111654.
자주 묻는 질문
- Q. 임플란트 주변에서 피가 나면 바로 임플란트 주위염인가요?
- 아닙니다. 피가 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임플란트 주위염이라고 판단하지 않습니다. 탐침 소견과 방사선상 골 변화를 함께 봐야 하며, 골소실 없이 연조직 염증만 있다면 임플란트 주위 점막염일 수 있습니다.
- Q. 임플란트 주변 뼈가 조금 내려가 보이면 실패한 건가요?
- 그 자체만으로 실패나 주위염이라고 판단하지 않습니다. 과거 방사선 사진과 비교해 시간이 지나며 추가로 진행하고 있는지, 출혈·탐침 같은 임상적 염증 소견이 함께 있는지를 같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