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몸치료
잇몸치료가 끝났는데 왜 계속 치과에 와야 하나요?
잇몸치료가 끝났는데 몇 달 뒤에 또 오라는 말을 들으면, 과잉진료가 아닌지 궁금해지실 수 있습니다. 치료 후의 정기 방문(유지관리)은 같은 치료를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잇몸병이 다시 진행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추적 관리입니다. 왜 필요한지, 왜 사람마다 간격이 다른지를 가이드라인과 장기 연구 근거로 설명합니다.

잇몸치료를 다 받고 나서 "몇 달 뒤에 다시 오세요"라는 말을 들으면, 이런 생각이 드실 수 있습니다. "치료가 끝났다면서 왜 또 오라고 하지? 그냥 더 받게 하려는 건 아닌가?"
충분히 드실 수 있는 의문이고, 진료실에서도 실제로 자주 받는 질문입니다. 저는 이렇게 답해 드립니다.
"잇몸치료가 끝났다는 건 지금 염증이 안정됐다는 뜻이지, 앞으로 다시 나빠지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그래서 치료 후에도 상태를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그 "확인하는 과정" — 유지관리 — 이 구체적으로 무엇이고, 왜 사람마다 오는 간격이 다른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잇몸치료의 '끝'은 어디까지인가요?
잇몸치료는 치석과 염증의 원인을 제거하는 치료 단계가 끝난 뒤, 조직이 아문 다음 다시 검사해서(재평가) 반응을 확인하는 것으로 마무리됩니다. 잇몸치료가 어떤 단계로 진행되는지는 이전 글에서 자세히 다뤘습니다. 연세백세치과에서는 치료 후 약 6~8주쯤 첫 재평가를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재평가에서 "안정됐다"는 결과가 나와도 그것이 치주염이라는 병의 이력까지 지워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2017년 국제 분류 기준을 정리한 전문가 합의는 치료 후 잇몸이 건강한 상태를 회복할 수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치료되어 안정된 치주염 환자는 다시 진행할 위험이 높은 상태로 남아 있어 긴밀한 추적이 필요하다고 명시합니다. "치료 후 임상적으로 안정된 상태에 도달할 수 있지만, 과거 치주염이 있었던 분은 다시 진행할 위험을 계속 관리해야 한다" — 이것이 이 글 전체의 뼈대입니다.
안정됐는데 왜 다시 나빠질 수 있나요?
잇몸병의 원인이 치료로 "제거"된 뒤에도, 그 원인을 만들던 조건은 시간이 지나면 되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치아 표면의 세균막은 치료와 무관하게 매일 다시 자랍니다. 흡연이나 당뇨 같은 위험 요인도 치료가 끝났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치료 후에도 깊은 치주낭이 남아 있는 부위는 장기적으로 치아를 잃을 위험이 더 높았다는 연구가 있어서, 그런 부위는 더 주의 깊게 추적합니다. 여기에 치주염의 특성 — 통증 없이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 — 이 더해지면, "아프지 않으니 괜찮겠지"가 위험한 가정이 됩니다.
이미 줄어든 잇몸뼈를 지키는 것 자체가 치아 수명을 지키는 일이라는 이야기는 잇몸뼈가 다시 자라는지 다룬 글에서 말씀드렸습니다.
유지관리는 스케일링을 반복하는 것과 다른가요?
다릅니다. 이 오해가 "또 오라고 한다 = 스케일링 영업"이라는 인상을 만드는데, 유지관리의 중심은 치석 제거가 아니라 검사입니다.
유럽치주학회(EFP) 진료지침이 정리한 유지관리 단계의 구성을 보면 이 점이 분명합니다. 위험 요인의 변화 확인, 치주 검사(치주낭 깊이·출혈·치태), 전문가 치면 세균막 제거, 그리고 반응이 부족한 부위가 있다면 그 부위만 추가로 잇몸 아래 기구조작, 위생관리 재교육, 다음 방문 간격의 재설정 — 즉 "확인하고, 필요한 만큼만 개입하고, 계획을 다시 세우는" 방문입니다.
연세백세치과에서는 유지관리 방문에서 전악 스케일링도 시행합니다. 다만 그 방문의 목적은 단순히 치석을 반복해서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치주 상태가 다시 진행하고 있는지 함께 확인하는 것입니다.
치과에서는 무엇을 다시 확인하나요?
연세백세치과의 유지관리 방문에서는 매번 치주낭 깊이를 측정(치주 탐침 검사)하고, 치태 관리 상태와 치아 흔들림을 확인하며, 방사선 사진은 매번이 아니라 필요할 때 촬영해 비교합니다.
환자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시는 지표가 탐침 시 출혈입니다. 출혈이 계속 없다는 것은 안정된 상태를 시사하는 좋은 신호입니다. 반대로 한 번 출혈이 있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치주염이 다시 진행한다고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 깊이, 출혈이 반복되는지, 치태 상태를 함께 보고 해석합니다. 같은 깊이의 치주낭이라도 염증 없이 안정된 부위와 출혈이 계속되는 부위는 다르게 봅니다.
이미 잃은 잇몸뼈(과거의 손상)와 지금 진행 중인 염증을 구분하는 것도 이 검사의 역할입니다. 유지관리는 과거를 되돌리는 시간이 아니라, 지금 새로 나빠지고 있는지를 가려내는 시간입니다.
왜 누구는 3개월이고 누구는 6개월인가요?
모든 환자에게 같은 유지관리 간격을 적용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근거 설명부터 드리면, EFP 가이드라인은 유지관리 방문을 치주 상태와 위험도에 따라 약 3~12개월 범위에서 개인화할 것을 권고합니다. "치주염 환자는 무조건 3개월"이라는 권고는 가이드라인에 없습니다. 흥미롭게도 3개월 관행의 상징처럼 인용되는 30년 장기 유지관리 연구(Axelsson)조차, 원문을 보면 간격을 "개인별 필요에 따라 3~12개월"로 정했다고 적고 있습니다.
간격을 좌우하는 것은 달력이 아니라 위험 요소들입니다. 치료 후에도 남아 있는 깊은 치주낭, 반복되는 출혈, 치태 관리 상태, 흡연, 당뇨 조절 상태 같은 요소가 겹칠수록 더 짧은 간격으로 확인할 이유가 커지고, 반대로 안정적이면 간격을 늘릴 수 있습니다.
유지관리를 꾸준히 받으면 실제로 차이가 있나요?
장기 관찰 연구에서는 유지관리에 꾸준히 참여한 환자에서 치아 상실이 적은 경향이 반복해서 관찰됩니다. 다만 이런 연구는 대부분 관찰연구이므로, 유지관리만이 그 차이를 만들었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 꾸준히 내원하시는 분들은 위생관리 등 다른 건강 습관도 좋은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방향은 일관됩니다. 규칙적으로 참여한 환자에서 치아 상실 위험이 낮았다는 메타분석, 권장 시점을 지켜 내원한 환자에서 20년 뒤 남은 깊은 치주낭과 치아 상실이 적었다는 장기 추적, 그리고 유지관리를 받은 환자들의 치아 상실 자체가 평균적으로 매우 드물었다는 종합 분석까지 — 구체적인 수치는 아래 표에 정리했습니다.
논문은 어디까지 확인해줬나요?
| 문헌 | 성격 | 핵심 내용 |
|---|---|---|
| Sanz M, et al. EFP S3 임상진료지침. J Clin Periodontol. 2020;47(Suppl 22):4-60. | 유럽치주학회 진료지침 | 유지관리 방문은 환자의 위험도와 치주 상태에 따라 3~12개월 범위에서 개인화(강한 합의). 구성: 위험요인 관리·치주 검사·치면 세균막 제거·잔존 부위 국소 기구조작·위생 재교육 |
| Chapple ILC, et al. 2017 World Workshop 합의. J Periodontol. 2018;89(Suppl 1):S74-S84. | 전문가 합의 | 치료 후 잇몸 건강 회복 가능. 단 치료되어 안정된 치주염 환자도 다시 진행할 위험이 높은 상태로 남아 긴밀한 추적 필요 |
| Matuliene G, et al. J Clin Periodontol. 2008;35(8):685-695. | 후향 코호트 (172명, 평균 11.3년) | 치료 후 남은 치주낭이 깊을수록 치아 상실 위험이 단계적으로 증가(3mm 이하 대비 5mm 약 6배 ~ 7mm 이상 수십 배). 환자 수준에서는 깊은 잔존 치주낭과 전반적 출혈 비율이 위험 지표 |
| Axelsson P, et al. J Clin Periodontol. 2004;31(9):749-757. | 전향 유지관리 코호트 (30년) | 개인별 필요에 따라 3~12개월 간격의 유지관리를 30년간 지속한 환자들에서 치아 상실이 매우 적었음 |
| Lee CT, et al. J Dent Res. 2015;94(6):777-786. | 체계적 문헌고찰·메타분석 (관찰 8편) | 유지관리에 규칙적으로 참여한 환자의 치아 상실 위험이 불규칙 참여자의 약 절반 수준(RR 0.56) |
| Ramseier CA, et al. J Clin Periodontol. 2019;46(2):218-230. | 후향 연구 (883명, 1만여 회 방문) | 권장 시점에 맞춰 내원한 환자에서 20년 추적 시 깊은 치주낭 비율과 치아 상실(0.60개 vs 1.45개)이 더 적었음 |
| Carvalho R, et al. J Clin Periodontol. 2021;48(8):1019-1036. | 체계적 문헌고찰 (33편, 5년 이상) | 유지관리 중 치아 상실은 평균 연 0.1개 수준으로 드물고, 다수 환자는 상실이 없었음 |
| Lang NP, et al. J Clin Periodontol. 1990;17(10):714-721. | 전향 코호트 (부위 단위) | 탐침 출혈이 계속 없는 부위는 안정 유지 예측도가 높았음(98%). 반면 출혈 1회의 진행 예측도는 낮음(6%) — 반복 여부가 중요 |
이 결과를 그대로 적용해도 될까요?
조심해서 읽어야 할 부분이 있습니다.
치주염 치료 후 환자에서 3개월·6개월·12개월 간격을 무작위로 비교한 임상시험은 아직 없습니다. 3~12개월이라는 범위는 관찰 근거와 전문가 합의에 기반한 권고입니다. 유지관리 참여와 치아 상실의 관계도 전부 관찰연구라서, 꾸준히 오시는 분들의 다른 좋은 습관이 결과에 섞여 있을 가능성(건강 행동 교란)을 어떤 연구도 완전히 제거하지 못했습니다. 연구마다 "꾸준한 참여"의 정의도 달랐습니다.
잔존 치주낭의 위험 수치는 한 기관의 후향 자료에서 나온 것이라 개인의 예측치가 아니고, 전문가 치면 세균막 제거가 치아 상실을 줄인다는 권고도 가이드라인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등급("제안" 수준)입니다. 즉 이 주제는 근거가 방향을 보여주되, 세부는 임상 판단이 채우는 영역입니다.
김종욱 원장의 임상적 해석
"아무 증상도 없는데 꼭 와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잇몸병은 통증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래서 유지관리에서는 증상이 아니라 치주낭 깊이와 탐침 시 출혈 등을 직접 확인합니다. 증상이 없다는 것이 곧 문제가 있다는 뜻도 아니지만, 확인 없이 괜찮다고 말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치료 반응을 판단할 때 저는 방사선 소견을 중요하게 봅니다. 일반적으로 치주 재평가에서는 치주낭 깊이와 탐침 시 출혈, 치태 관리 상태 같은 임상 소견을 함께 평가하도록 안내되어 있어서, 방사선 사진은 이런 임상 소견들과 함께 해석하게 됩니다.
깊은 치주낭이 남아 있는 부위도 깊이 하나만 보지 않습니다. 출혈 없이 시간이 지나도 안정적이라면 관찰할 수 있고, 출혈이 반복된다면 추가 비수술 치료를 먼저 고려하며, 그 뒤에도 문제가 지속되면 치주수술이나 의뢰를 고려합니다. 유지관리 중에 상태가 다시 나빠진 경우에도 순서는 같습니다 — 원인을 확인하고, 위생관리를 조정하고, 필요한 부위를 다시 기구조작한 뒤 재평가하고, 필요하면 수술이나 의뢰로 넘어갑니다. 나빠졌다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단계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연세백세치과의 실제 유지관리 기준
"모든 환자가 같은 간격으로 올 필요는 없습니다. 상태가 안정적이면 간격을 늘리고, 다시 진행할 위험이 높으면 더 자주 확인합니다." 이것이 연세백세치과 유지관리의 원칙입니다.
실제 운영은 이렇습니다. 치료 후 약 6~8주에 첫 재평가를 하고, 이후 간격은 환자별로 정합니다. 3개월을 기본값처럼 모든 분께 적용하지는 않고, 상태가 안정적인 분은 6개월 간격으로 뵙습니다. 다만 현재 1년 간격까지 늘리지는 않습니다. 남은 깊은 치주낭, 지속되는 출혈, 치태 관리, 흡연, 당뇨 조절 같은 위험 요소가 겹치는 분은 더 짧은 간격을 고려합니다 — 어느 한 가지 요소만으로 정하지 않고 함께 봅니다.
유지관리 방문에서는 매번 치주낭 깊이 측정과 치태·흔들림 확인을 하고 전악 스케일링을 시행하며, 방사선 사진은 필요할 때 촬영해 이전과 비교합니다. 치료를 더 하기 위한 방문이 아니라 확인을 위한 방문이라서, 확인 결과가 좋다면 그날은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환자분이 기억하셔야 할 핵심
잇몸치료의 끝은 "이제 안 와도 된다"가 아니라 "이제 확인하면서 지키면 된다"에 가깝습니다. 과거에 치주염이 있었던 분은 다시 진행할 위험을 계속 관리할 이유가 있고, 유지관리는 그 확인을 위한 방문이지 같은 치료의 반복이 아닙니다. 그리고 그 간격은 달력이 아니라 위험에 따라 — 사람마다 다르게 — 정하는 것이 맞습니다. 필요한 분을 필요한 간격으로 뵙는 것, 그것이 유지관리의 목적입니다.
연세백세치과 대표원장 김종욱
참고문헌
- Sanz M, Herrera D, Kebschull M, et al. Treatment of stage I-III periodontitis-The EFP S3 level clinical practice guideline. J Clin Periodontol. 2020;47(Suppl 22):4-60. PMID: 32383274. DOI: 10.1111/jcpe.13290.
- Chapple ILC, Mealey BL, Van Dyke TE, et al. Periodontal health and gingival diseases and conditions on an intact and a reduced periodontium: Consensus report of workgroup 1 of the 2017 World Workshop on the Classification of Periodontal and Peri-Implant Diseases and Conditions. J Periodontol. 2018;89(Suppl 1):S74-S84. PMID: 29926944. DOI: 10.1002/JPER.17-0719.
- Matuliene G, Pjetursson BE, Salvi GE, et al. Influence of residual pockets on progression of periodontitis and tooth loss: results after 11 years of maintenance. J Clin Periodontol. 2008;35(8):685-695. PMID: 18549447. DOI: 10.1111/j.1600-051X.2008.01245.x.
- Axelsson P, Nyström B, Lindhe J. The long-term effect of a plaque control program on tooth mortality, caries and periodontal disease in adults. Results after 30 years of maintenance. J Clin Periodontol. 2004;31(9):749-757. PMID: 15312097. DOI: 10.1111/j.1600-051X.2004.00563.x.
- Lee CT, Huang HY, Sun TC, Karimbux N. Impact of Patient Compliance on Tooth Loss during Supportive Periodontal Therapy: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J Dent Res. 2015;94(6):777-786. PMID: 25818586. DOI: 10.1177/0022034515578910.
- Ramseier CA, Nydegger M, Walter C, et al. Time between recall visits and residual probing depths predict long-term stability in patients enrolled in supportive periodontal therapy. J Clin Periodontol. 2019;46(2):218-230. PMID: 30499586. DOI: 10.1111/jcpe.13041.
- Carvalho R, Botelho J, Machado V, et al. Predictors of tooth loss during long-term periodontal maintenance: An updated systematic review. J Clin Periodontol. 2021;48(8):1019-1036. PMID: 33998031. DOI: 10.1111/jcpe.13488.
- Lang NP, Adler R, Joss A, Nyman S. Absence of bleeding on probing. An indicator of periodontal stability. J Clin Periodontol. 1990;17(10):714-721. PMID: 2262585. DOI: 10.1111/j.1600-051x.1990.tb01059.x.
자주 묻는 질문
- Q. 유지관리 때 매번 스케일링을 하나요?
- 연세백세치과에서는 유지관리 방문에서 전악 스케일링도 시행합니다. 다만 그 방문의 목적이 치석을 반복해서 제거하는 것 자체는 아닙니다. 치주낭 깊이와 출혈, 치태 관리 상태, 치아 흔들림을 확인해서 잇몸병이 다시 진행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심이고, 스케일링은 그 과정의 일부입니다.



